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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병산 산행기 (2023년 4월)

바위다섯 2023. 8. 2. 10:20

지난 12월, 6년여만에 남산 산행에 동참한 이후, 이제 완전히 주말 생업(?)을 소위 전문 용어로 '시마이'하고 새로이 '돌아온 장고'처럼 45 산우회 금병산 산행에 참여했다.

 

청량리역에서 춘천행 전철이야 여러번 타봤으니까 낯설지 않게 한시간 반 걸려서 상봉역으로 갔다. 약간 빠듯한 시간 여유를 예상했으나 상봉역 도착 시간에 가까스로 춘천행 전철에 올라 탈 수 있었다. 약속된 춘천행 맨 앞 두번째 칸에 모두들 자리잡고 두세명은 등산용 간이 의자를 펴고 앉아서 맞이해 준다. 반가운 환영 인사에 갑자기 나도 기분이 업되어 인사를 나눈다.

 

이제 또 황혼 소풍이 시작된다.

김유정역까지 끼리끼리 앉아서 쉴 새 없이들 얘기꽃을 피운다. 

김유정역에서 내려 바로 오늘의 산행지 금병산으로 출발한다. 금병산은 온통 김유정의 문학 얘기로 가득한 곳이다. 김유정의 실레이야기길을 따라 올라간다. 산은 육산이라서 걷기에 무리가 없다. 다행히 날씨도 아주 화창한 봄날은 아니어도 산행하기에는 아주 좋은 날씨다. 수월하게 정상 봉우리에 이른다. 정상 앞에 자리를 펴고 앉아 모두들 둥그렇게 둘러 앉자서 가져 온 점심을 나눈다. 김유정역 앞에서 구입한 막걸리, 맥주와 중국 술 한병과 박대장이 가져 온 술등으로 정상주를 반주로 식사와 입담과 농담들이 오간다. 즐겁게 노는 모습들은 예전이나 조금도 다름이 없다. 다만, 술은 예전 만 못하게 확연히 줄어든 모습이다. 그런 중에도 영그니! 영차니! 하며 영화 대사 속 어깨들의 정겨운 호칭(?)에 모두들 즐거워 한다.

 

점심을 마치고 정상 전망대 계단에 16명 전원이 앉아서, 경복 45 산우회 프랑카드를 펼쳐들고 단체 사진으로 흔적을 남기고 정상석을 중심으로 무리 지어 기념사진을 찍고 하산한다. 하산하여 집행부가 예약한 김유정역앞 '유정국밥' 식당에서 닭볶음탕과 순대볶음을 안주로 하산주가 펼쳐진다. 여기서도 명철 산우의 오늘의 히트 유행어 영그니! 연발 속에 즐거운 산행을 마치고 상봉행 전철로 귀경했다.

 

아침에 전철 속에서 진수 총무가 마지막으로 승차한 내게 봉투를 내밀기에 12월 산행기 원고료를 챙겨 주나보다 하고 무심코 받은게 미끼가 되어 이번 산행기를 쓰란다. 얼떨결에 코가 끼어 예상 못한 산행 작가로 지명되어 이제부터는 생업도 졸업 했겠다 조금 여유있게 산우회 산행에도 동참하겠다는 감사한 마음으로 짧은 산행기를 마친다.

 

오늘 함께 동참한 산우는  도영회장, 영근 부회장,진수총무, 찬용대장, 영로,영효,길주,천호,삼주,명철,영찬,창서,영원,창섭,세명,인록등 16명이 동행했다. 그리고 나는 보지 못했지만 아침에 상봉역에 나와서 약과를 나눠주고 산행에는 동참치 않은 진석 친우도 기록해 둔다.

 

2023.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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