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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 산행기 (2022년 12월)

바위다섯 2023. 8. 1. 22:36

남산 산행기

 

7년에 가까운 만 6년 만의 45 산우회 산행에 동행했다. 당연히 마음이 설렌다. 개인 사정으로 토요일 산행에 불참한 시간이 이렇게 흘렀네 .....

그나마 이번 산행도 45산우회 산행이후 처음으로 가보는 서울시내 남산 산행이라서 시간 조정이 가능했다.

내가 2003년 45산우회장이 되어서 처음이자 마지막이 된 '산우회보' 신문을 발행하면서 회장 기고문에 젊었을 때 바쁘다는 핑계로 산행에 소홀했다는 자가 비판을 했었지만 이렇듯 오랜 시간의 공백응 바쁜 탓이 아니라 생업(?)탓이라고 스스로 자위한다.

 

어쨌거나 조금 설레는 마음으로 10시에 집합장소 동대입구역 6번 출구로 향하는 발걸음에 새삼 감회가 일어난다.

동대입구역에서 어깨를 툭 치는 최영효를 만나 밖으로 나가니, 정말로 많은 등산 트레킹족들이 여기 저기서 회원들을 기다리는 모습이 놀랍기만 하다. 그 중에 우리 45 산우회 회원들 10여명이 반갑게 산우들을 기다리며 서로 안부 인사들을 나눈다. 나야 6년 만에 출석이지만 6년 전 그 이전에도 고작 1년에 한 두번씩 밖엔 얼굴을 못 내밀었던거 같다.

초창기 젊은 혈기로 하루 4시간 등반에 6시간 이상씩 술마시며 뒷풀이를 즐기던 초창기 멤버들도 이젠 많이 멤버 체인지된 거 같다. 그래도 오늘은 모처럼 남산 둘레길 트레킹 같은 등산이어서 인지는 모르겠으나 오랜 멤버들 얼굴도 보인다.

 

반갑게 안부 인사들을 나누고 24명의 멤버들이 장충단 공원을 가로 질러 남산 둘레길로 가는 계단을 오른다. 계단을 오르며 계기석 회장과 대략 참석 인원을 점검해 보니 참여키로 한 이종국 산우가 안 보인다. 통화가 잘 안된다고 해서 내가 연락해 보니 역시 전화가 불통이었다. 남산 둘레길에 다다르자 산우회에서는 처음 만나는 장세명 산우가 좌측 길로 인도한다. 좌측길로 조금 걷다가 4명의 산우가 산행대장의 안내에 앞서 익숙하고 빠른 남산 정상으로 향하는 코스로 올라가고 다른 산우들은 산행대장의 안내를 따른다.장세명 대장이 안내하는 길은 좌측 아스팔트 길에서 밑으로 내려가는 트레킹 길이었다. 나도 최근 1~2년 사이 남산길은 4~5번 걸었지만 처음 가보는 길이었다. 나 뿐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산우들도 처음 가보는 남산 등반길이라고들 한다.

남산 아래쪽  둘레길로 걷다가 전국 각지의 소나무들을 도별로 심어 놓은 ' 팔도 소나무 단지'를 지나기 전에 졸업 50주년 기념 산행 프랑카드를 펼치고 모두 함께 기념 사진을 찍었다. 이제 50주년 기념 기념 산행 프랑카드의 시효도 여기 까지다. 주변에 우리 또래의 등산객들이 좋은 학교 나오셨다고 칭찬해 준다.경상북도 대구 분들이셨다.

이 후로는 완만한 오름 경사길이 이어진다. 중간에 풀어진 등산화 끈도 고쳐 매면서 20여명의 트레킹 행렬이 긴 끈처럼 이어지며 정상에 오른다.

 

남산 정상에서는 이미 30분 전에 올라온 일행과 모두 모여 많은 등산객들 사이로 모여서 단체 사진을 찍고, 전에는 보수공사로 막아 두었던 '팔각정(우남정)' 옆으로 가서 남산의 남측 풍경을 조망했다. 남측 풍경을  조망한 후 목멱산 봉수대를 끼고 서쪽 계단길로 하산했다. 정상서 부터 남산 출구까지는 100% 계단길이다.나이든 산우들 모두 조심스럽게 하산한다.

남산 케이블카 탑승 센터에 이르니 이종국 산우로부터 전화가 온다. 이제 팔각정이라고....

에정된 점심 식당 앱을 보내주고 늦더라도 식당에서 만나기로 한다. 초창기 열혈 산우 멤버지만 어려운 심장 수술을 3번이나 받고 지금도 산행에 함께 함은 변치 않는 우리 45 산우회의 정신이리라.

예정된 시간 1시에 식당에 도착하니 거의 정확히 3시간의 산행이었다. 만보기를 보니 약 15,500보를 걸었다. 등잔 밑이 어둡다고 남산 밑이 어두운 서울 시민인 45 산우회의 남산 등산은 많은 산우들이 처음 걸어보는 남산 산행이 되었고, 점차 늘어나는 트레킹 선호 경향에도 호응하는 좋은 시도라고 생각된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이미 김승열 트레킹팀 리더가 밝힌 바도 있지만, 향 후에는 45 산우회에서 트레킹 팀과도 합세하여 운영하는 방안을 강구해 봄 직도 하다. 물론 열혈 산행 매니아들의 욕구도 충족하면서 이번 남산 트레킹과 같은 병행을 모색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한우마을 명동점' 식당에서의 점심겸 뒤풀이 시간에서 6년 만에 산행에 동행했다가 졸지에 산행 기자로 지명받아 간단한 등산 일정과 소회를 적어 본다. 내 개인 사정으로 식사만 하고 먼저 퇴장하는 탓에 이어진 내년도 이진수 총무 내정 소식을 듣지 못했지만, 총무 취임 축하합니다. 정도영 차기회장과 함께 45 산우회를 이끌어 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산행 참석자는 계기석회장,정도영 부회장, 김영근 총무, 장세명,이영로,송영찬,김석태,이진우,황재웅,문길주,권윤수,김창혁,이형열,정명철,주정서,임창섭,조종열,최용기,용희주,이승규,최영효,최종동,박찬진,오인록,이종국,이진수(무순)가 함께 했고, 식당에는 이성식,이용희,지천호가 합류해서 총 29명이 참여했다.

 

2022.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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