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촌 (2019년 1월)
올해 신년 첫 나들이는 처남과 처외가 사촌부부들과 함께, 약 50여년 전 처가가 거주했던 서촌 나들이다.
만남 약속 장소 경복궁역에서
옛 처가댁으로 가는 골목길 입구
이 상의 집
50년 역사를 자랑하는 영화루. 오늘 점심식사 한 곳이다.
골목길에 옛날 장인의 친척이 거주하던 기와집 가옥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었다.
박노수 가옥.
윤동주 하숙집터.
옛 처가댁 맞은편 천경자 화백이 살던 곳.
옛 처가집터 주위는 모두 바뀌었으나 골목길 느티나무는 옛 모습 그대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옛 처가댁 앞에서 기념사진.
인왕교회가 지금은 옥인 제일교회로 바뀌었다고 한다.
복원된 수성동 계곡.
기린교
통인시장
통인시장 기름 떡볶이집.
홍일선 시인.
영화루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대오서점.
점심후 커피 한잔 나눈 곳.
서촌 옛집 탐방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
함께한 홍일선 시인이 보내온 카톡 글이다.
레테
여강농인
시간이여
여행이여
시간을 거슬러 가는 길을
그대 레테를 찾아가는 길을
완강히 막고 있는 성벽들이여
그래도 그대가 있어서
생은 견딜만한
순례의 도정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바람 앞에서
성벽 앞에서
우리는 아주 작은 티끌이기에
고향을 한번도 잊은 적 없는
연어였기에
레테의 강을 향한 것이고
모천을 그리워 한 것이겠지요.
망각의 강 초입
레테를 옹위한 인왕산 바위들
이슬 한방울이 만들었을 수성천 계류들
골목이라는 돛단배들
오래된 시간을 난전에 내놓은 노포들
오래된 추억의 향기만 허락하는 그대
기억은 마모되고 소멸되고
아하 레테의 강 입구
우리를 많이 기다렸다는 솟대
천경자 화백 눈빛이 촘촘히 박혀있는
겉늙은 느티나무에게 우리는 공손히 목례를 드렸지요.
레테
그대가 시간이라는
옛 몸
검붉은 바위에 음각시켰을 기억들
마모되었기에
지워졌기에
그대 레테는
평생 도반입니다.
고맙습니다.
공경합니다.
레테